김강민 선수의 한화 이적, 원클럽맨은 이렇게 끝나는가

SSG의 김강민 선수가 한화이글스로 팀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최근 있었던 2차 드래프트 결과는 굉장히 놀라웠는데요. 한 팀에서 20년 넘게 헌신한 원클럽맨이 다른 팀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SSG 팬분들과 베테랑들이 많이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저 역시 이 부분은 구단의 명백한 실수였다고 보입니다. 35인의 명단을 공개할 수 없기에 더욱 미궁 속에 빠졌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팬분들이라면 모두가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오늘은 두 팀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강민 선수의 한화 이적, 각 팀의 입장은?

원클럽맨이자 영구결번 이야기까지 나오던 한 선수가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고 고향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한 팀의 팬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인데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SSG가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한화이글스는 가장 좋은 자원을 뽑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어요. 이 부분 자세히 나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입장

먼저 한화이글스의 경우 김강민 선수를 처음부터 뽑지는 않았습니다. 거의 마지막 순서로 김강민 선수를 택했는데요. 사실 한화는 외야의 약점이 너무나 뚜렷한 팀입니다.

 

그동안 많은 선수가 경쟁을 하고 기회를 주었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김강민 선수의 경우 아직까지도 중견수에서 좋은 수비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타격도 한화의 어떤 외야수 보다도 경쟁력이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한화이글스가 김강민 선수를 뽑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한 팀의 상징 그 자체이고 원클럽맨의 역사가 있는 선수를 픽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여기는 아마추어 야구가 아닌 프로리그입니다.

 

돈으로 실력으로 움직이는 프로리그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불문율이나 예의(?)상 뽑지 않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아요. 한화도 당장 내년의 좋은 성적을 위해 가장 적합한 선수를 뽑은 것일 뿐입니다.

 

게다가 김강민 선수의 리더십은 베테랑이 부족한 한화이글스에게도 꼭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어쩌면 이 드래프트를 통해서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건 한화이글스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예요.

 

결국 저의 생각은 한화이글스가 김강민 선수를 뽑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욕을 먹을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은 SSG랜더스가 방심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SSG의 입장

SSG의 경우 박종훈, 최주환 선수까지 35인에서 풀렸는데 은퇴를 할지 말지 모르는 김강민 선수를 넣을 수 없었다고 발표합니다. 사실 너무나 아쉬운 말입니다.

 

다른 선수 때문이 아니라 김강민 선수는 무조건 묶어서 팀의 레전드로 대우를 해주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은퇴를 하더라도 은퇴식도 해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사정을 아는 다른 팀들이 설마 뽑아가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이 이렇게 팬들을 등 돌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함께 야구를 하고 있는 SSG의 베테랑들도 각자의 개인 SNS로 아쉬움을 많이 표현했는데요.

 

야구팬이자 야구인으로서 너무나 아쉬운 결정입니다. 게다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더욱 화가 나는 것은 SSG에게 35인은 넉넉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구단의 입장에서는 젊고 유망한 한 선수라도 더 묶는 걸 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방심했고 안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다른 팀들의 입장에서는 무료로 1자리를 더 사용하는 게 아니꼬왔을 수도 있어요.

 

이번 드래프트로 팬들이 많이 화가 나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이렇게 팀의 상징적인 선수가 있다면 다른 팀들은 2차 드래프트에서 절대로 풀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생각보다 파장이 큰 일이에요.

 

만약 제가 한화에서 김태균 선수를 은퇴가 얼마 안 남았다고 풀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미칠 노릇일 것 같습니다. 야구는 각 팀의 팬들의 사랑이 굉장히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SSG의 방심도 아쉽지만 저는 인터뷰까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이번 드래프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 김강민 선수가 바로 은퇴하지 않고 1~2년 정도 더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한화팬이지만 은퇴식은 멋지게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것도 한화에서 해주는 것도 모양새가 좀 웃기긴 합니다. 그렇다고 SSG에 되돌려 보낼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보니 난감해졌네요. 어쨌든 이왕 오기로 결정이 났으면 한화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모두의 존경을 받는 베테랑으로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SSG를 비롯해서 다른 모든 구단들도 프랜차이즈 스타, 구단의 레전드를 향한 대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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